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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황선홍호, 최종예선 앞두고 삐걱…'차출 거부 변수' 아직 더 남았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호가 연이은 ‘유럽파 차출 실패’ 변수로 흔들리고 있다. 양현준(셀틱)에 이어 김지수(브렌트포드)까지 소속팀 반대로 제외된 가운데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차출 상황 역시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던 황선홍호는 10일 오후 6시쯤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오전 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조별리그 조 편성부터 올림픽 본선으로 향하는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만큼 그야말로 ‘최정예’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 그런데 대회 전 최종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여러 변수가 나오고 있다. 소속팀의 반대로 선수 차출이 무산되는 경우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각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그나마 K리그 구단들은 차출에 협조한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만 차출이 가능하고, 차출 시점조차 구단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다.앞서 황선홍 감독이 최종 엔트리에 5명의 해외파를 포함시켰을 때만 하더라도 각 구단들과 선수 소집에 대한 합의점을 어느 정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양현준과 김지수, 김민우(뒤셀도르프),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 4명과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포함됐다. 아무래도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자원들이기도 하다.그런데 정작 5명의 해외파 가운데 소집이 확정된 건 김민우와 정상빈, 2명뿐이다. 김민우만 다행히 소속팀 협조로 일찌감치 UAE부터 합류해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빈은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UAE전 당일에야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라, 빨라야 조별리그 2차전 중국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양현준과 김지수는 잇따라 소속팀이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소집이 최종 불발됐다. 측면 공격 자원인 양현준은 황선홍 감독이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할 만큼 오랫동안 부름을 받았던 자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측면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김지수 역시 유럽파 센터백으로서 수비진의 주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소속팀이 이들의 차출을 거부하면서 황선홍 감독은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김동진(포항 스틸러스) 등 K리거들을 급하게 소집한 상황이다. 양현준과 김지수로 차출 거부 변수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U-23 대표팀은 이제 결전지에 입성하는데 배준호의 소집 여부 자체는 여전히 물음표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고 해서 소속 구단의 차출 허락을 받은 건 아니라는 게 양현준과 김지수의 사례로 확인된 만큼, 배준호의 차출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무엇보다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의 리그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출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긴 어렵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인 스토크 시티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면서 24개 팀 가운데 1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강등권인 22위와는 승점 3점 차다. 배준호는 3월 스토크 시티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핵심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2골·4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공동 1위다. 이런 선수의 차출을 허락하는 건 스토크 시티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오는 13일 예정된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경기까지 치르고 배준호를 차출한다고 하더라도, 스토크 시티는 사실상 살얼음판 경쟁을 펼쳐야 하는 리그 최종전 3경기를 에이스 배준호 없이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앞서 양현준과 김지수의 소속팀이 그랬듯, 스토크 시티 역시 팀 상황을 고려해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셀틱과 브렌트포드 구단의 선수 차출 거부 사례가 스토크 시티 구단 입장에서도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황선홍 감독은 배준호마저 엔트리에서 지우고 또 다른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물론 배준호는 오랫동안 황선홍호에 승선해 호흡을 맞춰온 자원은 아니고,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 승선했던 자원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친선대회만 참가하고도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에 승선했다는 건 그만큼 U-23 대표팀에서도 배준호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가뜩이나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엔트리 구성 단계부터 흔들리고 있으니,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불안감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10 16:03
국가대표

'U-20 월드컵 4강 신화' 김은중의 아이들, 이제는 파리 올림픽 '도전장'

김은중의 아이들이 이제는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다.지난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배준호(21·스토크 시티) 김지수(20·브렌트포드) 등 5명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에 승선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한다. 이들은 이번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2001년생들보다 두세 살 어리지만, 치열한 경쟁 끝에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최종예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U-20 월드컵 당시 김은중호 에이스로 활약한 뒤 잉글랜드 무대까지 진출한 배준호는 빠르게 황선홍호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 U-23 대표팀에 승선해 공격의 중심에 서서 활약했고, 단번에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까지 올랐다. 황 감독이 직접 스토크 시티 구단을 찾아 차출 협의를 할 정도로 올림픽대표팀 내 활용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역시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김지수도 지난해 11월 프랑스 전지훈련부터 황 감독의 부름을 받기 시작해 어느덧 올림픽대표팀 주축 수비수가 됐다. 2004년생으로 주축보다 세 살이나 어리지만,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수비진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강성진(21·FC서울)은 U-20 월드컵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황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2선 공격 자원이다. 이미 2년 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황선홍호의 2선 공격진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배준호와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거나 공존할 수 있다. 김은중호 최전방을 책임졌던 1m90㎝ 장신 공격수 이영준(21·김천 상무)도 강성진과 같은 기간 처음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당초 WAFF 챔피언십 명단에선 제외됐다가 다른 선수의 부상 낙마와 맞물려 대체 발탁됐는데, 이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인정받아 최종예선 공격 자원으로까지 낙점 받았다. 안재준(23·부천FC)과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로서 경쟁 구도에 오를 전망이다.미드필더 강상윤(20·수원FC)은 깜짝 승선이다. 그동안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적이 없는데,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최종예선 엔트리에 전격 발탁됐다. 역시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중원과 2선을 넘나들며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자원이다.U-20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나란히 ‘월반’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만큼 한국축구의 미래 역시 그만큼 더 밝아진 분위기다. 앞서 강성진은 “U-20 멤버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친구로서, 선수로서 많이 배우고 서로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황선홍 감독은 U-20 월드컵 멤버들뿐만 아니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안재준과 황재원(22·대구FC) 김정훈(23·전북 현대)도 선발하면서 병역 면제 여부와 상관 없이 가능한 한 최정예를 소집했다.5명의 해외파를 제외한 18명은 1일부터 사흘 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5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전지훈련에 나선다. 이후 10일 올림픽 최종예션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열리는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최종 엔트리- 골키퍼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잉글랜드)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HD)- 미드필더 : 이강희(경남FC) 강상윤(수원FC) 백상훈, 강성진(이상 FC서울)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FC·스코틀랜드) 배준호(스토크시티·잉글랜드) 김민우(뒤셀도르프·독일) 홍윤상(포항스틸러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공격수 : 안재준(부천FC) 이영준(김천상무)김명석 기자 2024.04.01 06:03
국가대표

‘이 또한 메시의 위엄?’…중국의 대승 비하인드, 경기 전 WC 우승 영상 상영

이 또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위엄일까. 중국 축구대표팀과 싱가포르의 중요한 일전이 열리는 날, 킥오프 전 경기장에서 메시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장면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 26일 중국 텐진의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싱가포르를 4-1로 격파했다. 직전 3차전 2-2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화끈한 공격력이었다. 장린펑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우레이가 2골 1도움을 펼치며 에이스임을 입증했다.중국은 이날 승리로 한국(승점 10)에 이어 C조 2위(승점 7)에 올랐다. 태국전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한편 이날 현지 매체에 따르면 킥오프 전 올림픽 센터 전광판에는 다소 뜬금없는 영상이 상영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전날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지난달 메시가 홍콩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출전하지 않고, 비셀 고베(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선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메시의 사과 이후 폭풍은 지나갔다. 뜻밖에도 이날 경기장에는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장면이 스크린에 상영됐다”라면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상으로 대표팀에 영감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결국 대표팀은 기대에 부응해 싱가포르를 꺾었다”라고 주장했다.실제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 웨이보 등에는 이날 올림픽 센터 전광판을 촬영한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는 대형 스크린에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메시가 월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내지르는 중국 팬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어렵사리 싱가포르를 제압한 중국은 오는 6월 태국, 한국과 차례로 만나 최종 예선 진출을 노린다. 변수는 경고 누적. 이날 2골 1도움을 올린 우레이가 옐로카드를 받아 태국과의 5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는 상대 발목을 가격하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7 09:34
프로축구

‘애제자’ 배준호 2월의 선수 선정에 ‘활짝’, “카톡 주고받았는데…준호는 에이스”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영국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애제자’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보며 흐뭇함을 숨기지 않았다. 배준호는 9일(한국시간) 스토크 구단 2월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지난해 8월 스토크 유니폼을 입은 배준호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은중 감독은 같은 날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홈 경기 전 배준호의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그는 “지난 경기 때 데뷔골을 넣었을 때 카톡을 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전 끝나고 첫 승 축하한다고 카톡이 왔다”며 “그래서 주말 경기 연속골을 넣으라고 답장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보니 ‘감독님 저 골 넣고 왔습니다’라고 답이 왔다”며 웃었다.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로 뛸 수 있는 배준호는 스토크 이적 후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출전 때마다 빼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주전 멤버로 도약했다. 그는 지난달 카디프 시티를 상대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데뷔골을 넣었다. 이어진 미들즈브러전에서도 골망을 가르며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배준호가 뛰는 경기를 직관하기도 한 김은중 감독은 “항상 준호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내가 (영국에) 가서 보도가 많이 안 됐지만, 그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주변 선수들이 같이해주면 더 많은 걸 해줄 수 있다. 팀 사정이 안 좋아서 (비교적) 더 빛을 못 내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배준호와 김은중 수원 감독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를 합작했다. 배준호는 김은중호에서 ‘10번’을 달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준호는 탁월한 기술과 발재간을 뽐내며 국제대회에서 이름을 알렸다. 전 소속팀인 대전하나시티즌과 U-20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영국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아직 성인 대표팀에는 승선한 적이 없는 배준호는 향후 한국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끌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에 새로이 부름을 받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3.09 19:53
국가대표

[IS 알라이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손흥민의 우승 도전, 또 ‘눈물’로 끝났다

31세의 나이로 나선 네 번째 아시안컵 도전. ‘울보’ 막내에서 어엿한 ‘주장’이 된 손흥민(토트넘)의 아시안컵 여정 결말은 또 한 번 ‘새드 앤딩’이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 한국은 대참사를 겪고 일찍이 대회를 마치게 됐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한참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평소라면 상대 팀 선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눠야 할 시간이었지만, 손흥민의 발길은 잔디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무엇보다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갈망하던 대회에 나선 터라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그는 요르단전 패배 후 “내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끌면서 부족함을 느낀 토너먼트였다. 많은 선수의 희생이 있었는데도,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대회라 그의 표정은 더욱 무거웠다. 만 31세인 손흥민은 2011년 대회 때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이번에 네 번째 아시안컵에 참가한 그는 지난 호주전을 통해 한국 선수 최다 출전(17경기)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도통 우승 트로피와는 연이 없었다. 닿을 듯 닿지 않았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커리어 내내 ‘무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손흥민이 이번에야말로 정상에 설 적기라고 봤다. 국내에서는 내심 말년에 아르헨티나 대표팀 일원으로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이름을 꺼내며 손흥민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기대했다. 하지만 또 한 번 ‘눈물’로 막을 내렸다.2011년 대표팀 ‘막내’로 아시안컵에 참가한 손흥민은 한국이 3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펑펑 울었다. 2015년 대회에서는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지만, 호주에 무너지며 정상 등극 목전에서 좌절했다. 2019년 대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8강 탈락으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팀의 리더로서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팀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물론 그는 제 몫을 다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리더 역할을 다하면서도 경기장에서는 ‘에이스’ 노릇도 했다. 특히 호주와 8강전에서는 기지 넘치는 드리블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동점 골의 발판을 만들었고,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팀의 4강행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2027 AFC 아시안컵에 손흥민이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기량을 고려하면 충분히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에서 아시안컵에 5회 이상 나간 이는 아무도 없다. 이번 아시안컵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라고 관측하는 이유다.알라이얀(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7 11:35
축구일반

조별리그 2위로 16강...우승후보 자존심에 흠집 생긴 일본, 쿠보 부활 기대한다

‘16강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각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예측은 적어도 조별리그에서는 완전히 빗나갔다. 이번 대회 16강에 오른 팀 중 9개 팀이 중동 팀(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란, 시리아, 카타르, 팔레스타인)이다. 조별리그는 중동의 절대 강세로 요약된다. 16강 이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이 분위기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월드컵에서도 진짜 강팀들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이 과연 달라질 것인지도 그래서 더 관심을 끈다.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왔던 일본은 31일 오후(한국시간) 열리는 16강에서 E조 1위 바레인을 만난다. 일본 미디어는 일본 대표팀 내 이적료 1위(6000만 유로)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의 컨디션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쿠보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리그 18경기 6골 3어시스트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어 대표팀에서 에이스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주특기인 드리블도 돋보이지 않았고, 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쿠보는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동 잔디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동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낯선 환경과 시차, 카타르 월드컵 때와 또 다르게 완전히 중동팀의 홈경기처럼 진행되는 열띤 분위기,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과 일본을 향한 집중 견제 등이 조별리그에서 한일 양팀의 동반 부진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 산스포는 쿠보가 28일 진행된 팀 훈련에서 쿠보가 동료의 생일을 맞아 동료 얼굴에 케이크 크림을 묻히는 장난을 치고, 또 훈련장을 찾은 어린 팬에게 세리머니 포즈를 취해주는 등 매우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쿠보는 훈련 후 인터뷰에서 일본의 16강전 상대가 결정되는 한국-말레이시아전을 일본 선수들이 함께 지켜보던 상황도 이야기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동점을 이뤘다가 다시 앞서갔고,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3-3 무승부를 기록하기까지 변화무쌍한 스코어 변화를 보인 끝에 결국 일본은 바레인과 맞붙게 됐다. 쿠보는 “솔직히 바레인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며 자신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했다. 쿠보는 “절친한 사이인 한국의 이강인과 연락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나길 바랐다”고 전했다. 쿠보와 이강인은 스페인 프로축구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해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그는 향후 경기에 대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고, 훈련도 좋았다. 토너먼트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또 “결승까지 4경기를 하고 돌아가겠다”고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서 두 팀은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은경 기자 2024.01.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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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결사는 ‘GOAT’…아르헨티나, 메시의 프리킥 결승골로 1-0 신승

자국으로 돌아온 리오넬 메시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메시가 프리킥으로 A매치 통산 104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아르헨티나는 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마스 모누멘탈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메리카 예선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관문에서 에콰도르와 만나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메시의 프리킥 결승 골을 앞세워 승점 3을 얻었다.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전방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배치됐고, 메시와 니콜라스가 측면에 섰다. 중원은 호드리고 데 파울·엔조 페르난데스·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로 구성됐다. 수비진은 나우엘 몰리나·크리스티안 로메로·니콜라스 오타멘디·니콜라스 탈리아피코,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맡았다. 사실상 아르헨티나의 베스트 11으로 나선 경기였다.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를 상대로 좀처럼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에콰도르의 두터운 수비가 빛났다. 메시 역시 에콰도르의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마르티네스, 페르난데스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특히 전반 막바지 데 파울의 크로스를 마르티네스가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를 맞추며 고개를 숙였다. 후반 11분에도 탈리아피코의 슈팅은 골대를 맞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해결사는 메시였다. 후반 24분 수비를 제친 뒤 시도한 왼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8분 뒤 깔끔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쳐다만 볼 수밖에 없었던 완벽한 궤적의 슈팅이었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 메시는 후반 44분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메시는 이날 89분간 기회 창출 2회·드리블 4회(50%)·공격 지역 패스 9회·리커버리 4회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의 나이는 만 36세지만,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는 메시였다.첫 단추를 훌륭하게 끼운 아르헨티나는 오는 13일 볼리비아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김우중 기자 2023.09.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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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대전’ 종결한 호날두 “친구보다 동료, 서로를 존중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라이벌 의식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지난 6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예선 J조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홈 훈련에 앞서 현지 취재진과 마주한 호날두의 발언을 전했다. 2024 유로를 앞둔 호날두는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 꼭 승리하고 있다. 우리가 (슬로바키아를) 이기면 사실상 끝이다. 어려운 상대, 원정 경기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잘하고 있고,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J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첫 4경기서 4승을 거뒀다. 2위 슬로바키아(3승1무 승점10)를 꺾으면 격차를 더 벌림과 동시에 본선 진출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호날두는 4경기서 5골을 넣으며 여전히 포르투갈 국가대표의 에이스다. 한편 호날두는 38세의 나이에 지닌 동기부여와,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내가 달성한 숫자가 자랑스럽지만, 더 많은 것을 원한다. 내가 뛰는 기준은 항상 높으며, 크다. 구단과 국가대표에서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메시에 대해선 “(그에 대해) 미움은 없다. 라이벌 의식은 사라졌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메시를 미워할 필요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둘 다 아주 훌륭하고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메시는 메시의 길을 가고, 나는 내 길을 간다. 내가 보기에 메시는 잘해오고 있다. 우리의 유산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15년 동안 함께 무대를 공유했고, 친구보다 프로 동료가 됐으며 서로를 존중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비판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호날두는 “비판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운을 뗀 뒤 “비판받지 않고, 문제와 논란이 없는 리그가 어디 있겠는가? 모두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건 정상이다. 한 나라와 축구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점은 특권이다. 내가 선구자가 됐고, 그 점이 자랑스럽다. 축구가 계속 발전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 외에도 호날두는 주앙 펠릭스의 소집·통산 900호 골 여부·다음 월드컵 도전 등에 대해서도 다루기도 했다. 특히 월드컵 도전에 대해선 “최근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더 이상 장기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순간을 즐기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유로 대회에서 멋진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며 말을 아꼈다.지난 2010년대 시작된 ‘메호대전’의 마지막 장이 다가오는 모양새다. 당시 두 선수는 각각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경기가 열리는 날 메시가 먼저 골을 넣으면, 호날두 역시 골망을 흔드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009년부터 스페인에서 펼쳐진 라이벌의 대결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당시 메시는 라리가 득점왕 5회를 차지해 호날두(3회)를 눌렀다. 반면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를 추가해 메시(2회)에 앞섰다. 누가 확연히 앞선다고 평가하기 힘들었다. 지난 2022년의 승자는 메시였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겼다. 7경기 7골 3도움으로 최우수 선수상(골든볼)도 품으며 축구 선수로 세울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단 1골을 넣었고, 포르투갈은 8강에서 탈락했다. 김우중 기자 2023.09.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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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vs 월드컵…UEFA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 3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케빈 더 브라위너·엘링 홀란(이상 맨체스터 시티)·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경합한다.UEFA는 지난 17일 (현지시간)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022~23시즌의 주인공 맨시티의 듀오 더 브라위너와 홀란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월드컵 골든볼(MVP)을 수상한 메시도 포함됐다.UEFA 올해의 선수는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클럽, 국가대표 성적을 기반으로 선정된다. UEFA 기술 연구 그룹이 초기 후보 명단을 꾸리고, 투표를 통해 순위가 갈린다. 투표인단은 UEFA 주관 클럽 대항전에 참가한 클럽팀 감독·UEFA 소속 국가대표팀 감독·유럽스포츠미디어(ESM) 선정 기자들로 구성됐다.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1점을 받아 합산 점수가 높은 3명이 최종 후보에 오른다.최종 후보 3은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먼저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에만 35경기 3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공식전 성적은 53경기 52골.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1경기 12골을 넣으며 차세대 ‘메날두(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다운 활약을 뽐냈다. 맨시티는 홀란의 활약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첫 UCL 트로피를 품었고, 동시에 유러피언 트레블도 이뤘다. 맨시티의 에이스 더브라위너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49경기 10골 31도움을 올렸다. EPL, UCL에서 모두 도움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한편 메시는 2022~23시즌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으로 뛴 성적이 반영됐다. 메시는 지난 시즌 공식전 41경기 21골 20도움을 올리며 빛났지만, 거머쥔 클럽 트로피는 리그 우승과 프랑스 슈퍼컵뿐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월드컵이었다. 메시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빛났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만 7경기 7골 3도움을 올렸고, 대회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품었다. 지난 2014 월드컵에서의 준우승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며 축구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우승을 거머쥐었다. 과거 발롱도르의 경우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더 비중있게 다뤄진 만큼 이번 수상에서도 메시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전망도 나온다.한편 4·5위에는 같은 트레블 멤버 일카이 귄도안과 로드리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각각 투표에서 129점, 111점을 기록했다. 이어 킬리안 음바페(PSG·82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33점) 마르첼로 브로조비치(현 알 나스르·20점) 데클란 라이스(현 아스널·14점) 알렉시스 맥알리스터(현 리버풀·12점) 헤수스 나바스(세비야·6점)순으로 표를 얻었다. 끝으로 UEFA 올해의 감독상 최종 후보 3인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이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31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UCL 조 추첨식에서 발표된다. 김우중 기자 2023.08.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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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데뷔전서 MVP까지 품었다…'백업 자원' 현지 예상 비웃은 '환상 맹활약'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공식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 선수격인 ‘더 플레이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신을 백업 자원으로 분류한 현지 예상들을 모두 뒤엎어버린 활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로리앙과의 2023~24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 선발로 출격해 맹활약했다. PSG 유니폼을 입고 치른 공식 데뷔전이었다. 팀이 0-0으로 비기면서 이날 활약도 빛이 바랬지만, 향후 활약상에 더 큰 기대를 품을 수 있을 만한 존재감을 충분히 보여줬다.4-3-3 전형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곤살루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함께 공격진을 꾸린 이강인은 전반 8분 만에 수비수 3명 사이를 돌파한 뒤, 하무스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네는 등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6분엔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든 뒤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후반 7분에도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37분 위고 에키티케와 교체될 때까지 공격진 가운데 가장 많은 볼 터치(85회)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패스 성공률은 88%에 달했다. 드리블도 4개 중 3개를 성공시켰다. 세트피스 키커도 전담하며 날카로운 킥력까지 선보였다. 이같은 활약에 리그1 사무국도 이강인을 이날 경기의 ‘더플레이어’로 선정했다. 0-0 무승부 경기에 공격수가 경기 MVP에 오른 건 그만큼 존재감이 남달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과 아센시오는 PSG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강인은 특히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인 메시가 뛰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자신의 활약에 스스로도 만족할 것”이라고 극찬했다.당초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던 현지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첫 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 의미가 컸다. 실제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여러 매체들은 이강인의 PSG 선발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이제 막 합류한 선수인 데다 기존 선수들 또는 다른 빅클럽에서 합류한 선수들이 먼저 선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였다.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중하위권 팀이었던 만큼 상대적인 주목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은 당장 이번 로리앙전 선발 명단부터 이강인의 이름을 제외했다. 이탈리 아스카이스포츠도 PSG의 베스트11에 신입생 5명을 포함시키고도 이강인의 이름만 쏙 뺐다.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수 차례 전망해 내놓은 PSG의 예상 라인업 역시도 번번이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강인을 백업 자원으로 분류하는 현지 대부분의 시선은 이강인에겐 분명 씁쓸한 전망이었다.그러나 네이마르의 이적 가능성, 그리고 아직 팀 훈련 등에 제대로 합류하지 못한 뎀벨레 등 팀 상황과 맞물려 이강인에게 데뷔전 선발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강인 스스로 보란 듯이 그 기회를 잡아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겟풋볼뉴스프랑스 평점에서 이강인이 이날 공격진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평점 6점을 받은 것도 이날 존재감과 향후 전망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활약이었다.한편 이강인의 고군분투 속 이날 PSG는 무려 78%의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20-4로 크게 앞서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끝내 균형을 깨트리지 못한 채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이적설이 돌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날 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사실상 결별이 공식화됐다. PSG의 다음 경기는 오는 20일 오전 4시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리는 툴루즈와 리그1 2라운드다. 이강인이 PSG 이적 첫 공격 포인트에 도전하게 될 두 번째 무대다. 김명석 기자 2023.08.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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